2020년 4월21일 화요일 생후58일.
참깨의 귀가 반쯤 올라온 것 같았다.
저러다 어느날 쫑긋 올라온 귀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때론 바둑이 시절의 네모습이 그립기도 하겠지 ?
방석은 JAJU
방석 두개를 사왔던 것 중에 이건 세일해서 하나 더 사봤는데
세일한 이 방석을 더 좋아했었다.
우리는 중간 부분이 차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참깨는 저 시원한 부분이 맘에 드는 듯 했다.
지금은 저 방석을 크레이트 안에 넣어주었다.
애정하던 방석으로 그곳이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면서...
행복한 표정으로 오늘도 내내 꿀잠자는 참깨아가.
오늘은 또 어떤 맛있는걸 먹는 꿈을 꾸고 있는걸까.
그땐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깨의 시선에서 움직이는 우리의 다리는 장난감 처럼 느껴졌겠다 싶다.
눈만뜨면 우리 바짓가랭이와 발등과 아킬레스건을 깨물어 대서 왜그러나 싶었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자기가 싼 오줌을 치워주는 바쁜 아빠의 손도 장난감인줄 아나보다ㅋㅋ
그러다 강도를 조절하지 못해 세게물어버린 아빠의 팔.
굉장히 머쓱한 참깨의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무룩.......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참깨의 떨군 시선처리가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가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응답이라도 하듯 손을 갖다대어 주는 똑똑한 참깨.
가끔씩 하는 저런 행동들이 그저 너무나 소중하고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아기도 그렇겠지만, 개아기도 조용하면 수상하다...
수상해서 가보면 사고를 치는 현장 발견.
화분이 담긴 라탄바구니를 신나게 물어뜯고있는 개아드님....
🐶 : 아무거또 안했는데오 ?
펫샵에 가보면 우드스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개들은 나무를 좋아하는것 같다.
그래서 집에있는 나무 제품들은 모조리 입으로 직행.
이케아에서 구매했던 스툴의 한쪽모서리는 거의 다 갉아졌고,
마찬가지로 이케아에서 알로카시아를 담을 바나나껍질 한정판 대형라탄바구니도 뜯고 있다가
지금은 높은 의자위로 피신중이다.
그러고 보니 저 커튼도 공중에 대롱대롱 묶인지 오래다....
나름 집에서 홈카페 분위기좀 내보고자 했는데.... 인테리어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터그놀이 장난감이 있지만,
이불, 수건같은것들도 모두 참깨의 터그놀이 장난감이 되어버린다.
정말 언제 어떻게 무엇을 물지 모르는 예측불가한 아기강아지.
참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서 마음이 아팟다가, 또 황당했다가
어떨때는 깨물거나 긁어서 너무 아파 화도 났다가...
하루에도 다양한 감정들을 너무 많이 느끼다보니 사실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에와서 2주일 정도가 가장 고단하고 힘들었던것 같다.
그럼에도 참깨가 주는 웃음과 행복은 이루 말할수 없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힘든순간들은 금새 잊혀지고 다시 아기 강아지와 행복하게 살기위한
노력만 남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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