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9일 일요일 (생후 56일)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고 의자에 앉아있으니 어느 순간 다리사이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다.
사람의 온기를 찾아서 기대 있는 걸 좋아하는 아기 참깨.
시바견은 독립적인 성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직은 아기라서 그런지 사람의 촉감과 온기에 기대는 것을 좋아한다.
아침부터 엄마 심장 뿌시는 개 아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화훼농장이 있어서
식물을 자주 구경하러 가고 구매도 여러 개 했는데
이번에 구매한 유칼립투스와 올리브나무.
유칼립투스는 초반에 조금 타들어가듯 하더니
지금은 쑥쑥 잘 자라고 있는데
문제는 올리브나무.
온도만 잘 맞아도 잘 큰다고들 하던데....
내가 너무 과한 애정을 쏟아서 그런 건지 과습으로 잎 색깔이 바뀌더니
급기야 잎마름이 심화되고....
지금은 가지를 거의 다 자른 상태다.....
미안해 올리브....
새초롬하게 쳐다보는 바둑이 같은 참깨.
엄마가 뒤에 있다는 걸 알아챘나 보다.
눈치 빠른 녀석.
바깥에서 나는 냄새가 좋은 건지.
바람에 실려오는 유칼립투스 향기가 좋은 건지
한참을 앉아서 구경하던 참깨.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참깨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
어떤 마음인지 궁금하다.
아직 핑크빛이 남아있는 젤리가 귀여워 찍어줬다.
참깨가 자는 동안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이때만 해도 목욕을 못해서 몸에서 비릿비릿 꼬수운냄새가 진동을 했었다.
얼굴에 수염 난 부분이 검은깨가 콕콕 박힌 듯 귀여워서 참깨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사실 시바견 중에 참깨 시바도 있다.
털색으로 나뉘는 시바견 종중 하나이다.
참깨 시바는 아니지만, 오히려 적시 바에게 훨씬 어울리는 이름이 아닌가....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핳핳핳핳하
꿀 잠자는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아마 꿈에서 냠냠 랜드라도 간 것일까?
그나저나 강아지를 키우고 나는 어깨가 자주 결린다.
터그 놀이해줄 때 온 신경을 곤두세워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집에 온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잠시 잠깐 외출을 하면서 고프로로 찍어 돌려보는데,
다행히 우리가 없어도 노즈 워크 장난감, 콩 장난감, 멜로디 간식 볼을 가지고
잘 놀고 울지 않고 잠들기도 하는 녀석을 보면서 대견하고 기특했다.
강아지들과 모든 곳을 함께 하고 싶지만,
도시의 강아지들은 의외로 제약을 많이 받다 보니
함께할 수 없는 곳들도 많다.
반려동물을 위한 곳이 많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갈 수 없는 곳이 훨씬 많기 때문에
떨어져 있는 연습이 필요하긴 할 것 같다.
불안해하지 않고 지금처럼 잘 성장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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