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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로그

참깨일지shibainu: 솜뭉치가 우리집에 온 날.(생후 52일)

by 참깨맘니니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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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가 우리 집 식구가 된 날은 2020년 4월 15일이었다.

2개월 된 참깨는 같이 태어난 날 다른 형제보다 덩치가 조금 컸고 귀는 바둑이처럼 접혀있었다.

곰돌이처럼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를 안아보았더니 따뜻한 온기와 비릿비릿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언젠가 고양이든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었는데, 막상 이런 날이 찾아왔을 때 내 마음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닐 거란 생각이 가장 컸다.

말을 할 수도 없는 강아지의 마음을 하나하나 알아줄 수도 없을 텐데 내가 이 녀석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오빠와 상의 끝에 큰 결심과 각오로 참깨를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다.

 

 

 

세상 얌전한 참깨.

집으로 가는 길 동안 말썽 없이 더웠는지 약간 낑낑거리긴 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어했지만 금방 적응하고 돌아다니면서 킁킁거리기 시작하더니 만만한 박스를 물기 시작했다.

 

 

 

 

 

형제랑 같이 있으면서 서로 부대끼고 자던 습성 때문인지 잘 때는 꼭 이렇게 곁에와 기대어 잠들었다.

따뜻한 온기에 기대서 갑자기 곯아떨어진 참깨를 보고 있자니 엄마미소가 절로 나온다.

 

 

 

첫째 날이라 작은 소리 하나하나에 나의 온 신경이 집중되었다.

낯선 곳이라 그런지 자다가 낑낑거리기도 하고 잠을 설치는 것 같았다.

더불어 나도 첫째 날은 거의 뜬눈으로 지새웃다.

겨우 잠든 참깨를 보고 있다가 언젠가 그리워질 이날을 핸드폰 카메라로 재빨리 담았다.

그렇게 조금은 낯설고, 설레고, 피곤했던 솜뭉치 참깨의 하루가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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