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를 데려와서 키운 지도 어느덧 2년 10개월. (정확하게는 참깨를 2개월 때 데려왔으니 2년 8개월이 되겠다.)
처음 만났을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덧 성견이 되어 용맹한 어른 강아지가 되었다.
(보통 강아지들은 2살부터 성견이라고 한다.)
시바견의 역사와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고, 실제로 내가 키우면서 느꼈던점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1. 시바견의 역사(shba inu)
원산지는 일본이다. 기원전 300년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품종이며, 산간 지방에서 작은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 개량한 품종이다. 울창한 덤불에서 뛰어난 시각과 후각으로 사냥을 했고 감각이 예민하고 기민하다. ‘시바(柴)’란 일본어로 붉은색을 의미한다. 1937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시바는 거의 모든 지방에서 멸종하였으며, 나가노 지방의 신슈 시바(Shinshu Shiba), 옛 미노국의 미노 시바(Mino Shiba), 돗토리와 시마네현의 산인 시바(San'in Shiba)였다. 20세기 초반에 세 혈통을 통합하여 현재의 시바 이누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54년에 처음 미국에 소개되었고, 1992년 미국켄넬클럽(AKC)에 정식 품종으로 등록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바 이누 [Shiba Inu, 柴犬]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참깨는 현재 크기가 41cm 정도의 체고이고 몸무게는 12kg 정도이다. 보통 성견 수컷의 몸무게는 최대 13kg이라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어서 되도록 12-13kg을 넘기지 않기 위해 최대한 몸무게 관리 중이다. 몸무게가 늘어나면 아무래도 고관절이나 슬개골에 무리가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산책을 통해 충분한 운동을 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참깨는 적시바이며 붉은색 모색을 가지고 있고 이백(우라지로)이 아주 명확한 편이다.
2. 성격 및 관리
행동이 민첩하고 영리하며 감각이 예민해서 사냥개로 이용되었다. 일단 화가 나거나 어떤 상황에서는 앞뒤 안 가리고 돌진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주인에게 충실하면서 경계심이 강하고 귀소본능이 강해서 집 지키는 개로도 알맞다. 추위에도 잘 견디고 지구력이 강해 밖에서 기르기에 좋다. 이중모로 털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빗질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좋으며. 일 년에 두 번 털갈이를 한다. 혼자 오랜 기간 방치될 경우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고, 산책이나 놀이는 매일 해야 한다. 명랑하고 쾌활하지만 엄살이 심한 편이며, 겁먹을 경우 고음으로 크게 울부짖는 특징을 가진다. 건강한 편이지만 피부 알레르기가 흔하며, 고관절 이형성증, 슬개골 탈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명은 13~16년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바 이누 [Shiba Inu, 柴犬]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3. 시바견을 2년간 키우면서 드는 생각들 느끼는 점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
➀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껌딱지 강아지와는 거리가 멀다. 절대적으로 거리를 둔다. 항상 먼발치에서 쳐다보는 고양이 같은 성격이다. 산책하는 고양이 같은 느낌이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 부분을 좋아해서 키우는 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품속의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시바견을 키우게 될 경우 섭섭한 마음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목욕하는 것, 손톱 자르는 것 등등 신체에 관한 것들에 대해 예민하다. 어릴 때부터 만지는 것에 대한 긍정강화훈련을 많이 많이 계속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➁꺾이지 않는 고집.
대표적으로 '안가시바' 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면 죽어도 안 간다. 집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는 더더욱 안간다. 더워도 안 가. 추워도 안가. 몰라 아무튼 안가.
하도 집에 안 가니까 산책하다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왜 강아지가 사람말을 안 듣냐'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주인을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렵견의 생존본능을 이해하고 통제를 어려워하지 않는 보호자가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평소 마음이 약한 분이라면 절대로 시바견을 키우지 않는 게 좋다. (바로 나...)
➂1년 두 번의 엄청난 털갈이
시바견은 속에 솜털과 겉의 빳빳한 털의 이중모를 가진 강아지로, 겨울과 봄쯤에 털이 급격히 많이 빠진다. (사실상 365일 털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 는 게 더 맞을지도..)
특히, 계절이 크게 바뀌는 시기에 털들이 엄청나게 빠지기 때문에 키우시는 분들이 우스개 소리로 강아지가 한 마리 만들어진다고 할 정도.
그만큼 엄청난 양의 털틀이 빠지기 때문에 털 빠짐이 싫으신 분들은 되도록이면 키우지 않으시는 게 좋다. 단모이기 때문에 따로 미용을 할 필요는 없어서 좋지만 털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집안청소를 부지런히 하실 수 있는 분. 어두운 옷에 털이 묻어도 아무렇지 않게 떼면서 살 수 있는 분들이 키워야 한다.
➃하루 2번 이상 산책 가능한 부지런한 보호자.
강아지 산책이야 여러 번 언급해도 부족함이 없지만, 특히 시바견은 실외배변을 고집하기 때문에 하루에 2번 이상 산책을 하실 수 있는 부지런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시바견은 수렵견이기 때문에 신체활동에 필요한 어느 정도의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평소 나가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참깨를 키우고선 지금껏 하루 2번의 산책은 무조건 지키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들도 꼭 해야 하기 때문에 강한 책임감이 필요한 부분이다. 강아지와의 산책 약속을 무조건 지켜줄 수 있는 분들이 시바견을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면 좋겠다고 꼭꼭 강조하고 싶다.
➄중형견이라는 특징을 이해할 수 있는 보호자.
12-13kg의 작지도 크지도 않은 중형견들은 어딜 가나 애매하다. 이 부분은 산책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데.. 사실 애매하게 큰 편이라 어떤 분들은 크다고 뭐라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작다고 놀기 부담스러워하신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분의 보호자분들..) 그래서 참깨를 키우며 중간에 끼여있는 이 아이의 상황이 참.. 어떨 땐 안쓰럽기도 하다. 요즘에는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10kg 이상의 강아지들에게는 숙박의 선택권도 굉장히 제한적이며, 반려견 놀이터를 가더라도 어떤 경우는 소형견에 속하고 어떤 곳은 대형견에 속해야 하는 애매한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중형견의 신체적인 특성과 성격에 맞는 놀이와 여행을 섬세하게 계획할 수 있는 보호자가 시바견을 키우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4. 그 외, 반려견을 키우려는 사람들에게...
먼저, 반려견들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 자취하며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제발, 제발 반드시.. 두 번, 세 번, 여러 번 고민해주시길 바란다.
두 번째로, 강아지들은 사람나이로 치면 3살 정도의 지능으로 평생을 살아간다고 한다. 3살 아이를 떠올려보면 좋을 것 같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고, 모든 것이 서툴며 바깥의 모든 것들은 호기심과 두려움이 가득한 곳일지도 모른다.
보호자가 평생 필요한 강하지만 연약한 존재들이다. 반드시 반려견의 삶을 끝까지 책임져줄 수 있는 상황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분이 키우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반려견들은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이다. 바야흐로 견생 20세의 시대이다. 아기 강아지 때의 귀여움만 보고 덥석 데려오기보다, 아이의 노년생활까지 길게 바라보며 경제적 또는 시간적인 여유와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람과 동물에 대한 애정과 온유한 성품을 가진 분들이 가족이 되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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